생소한 사람의 흘러가는 일상

[Lv.] 지금 만나러 갑니다 본문

드래곤네스트/아카데믹

[Lv.] 지금 만나러 갑니다

초면 2018. 12. 5. 05:25

아르젠타

맨날 미래 어쩌고 하면서 아는게 뭐니?

다른 녀석들은 수정개울에 모여서 계획을 짜본다고 하던데 너도 할 것 없으면, 그거나 거들어.


클레릭 에단

생각보다 잘 풀리지 않는군요.

제 보잘것없는 능력에 무력감을 느낍니다….

(에단이 한숨을 쉰다)

아카데믹

옆의 분들은…?

클레릭 에단

아, 이쪽은 아처 트리아나님과 워리어 시안님이십니다.

두 분은 프레리 타운에서 우연히 만나, 선지자를 구하기 위해 여기까지 오셨다고 합니다.

아카데믹

역시 그랬군요.

클레릭 에단

…역시?

아카데믹양도 두 분과 인사라도 나누세요.

(아처 트리아나가 이쪽을 맑은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아처 트리아나

에단 님이 말씀하셨던 그 분이군요.

아카데믹님… 맞으시죠?

아카데믹

안녕하세요.

아처 트리아나

저는 트리아나라고 합니다.

제 숙명을 찾기 위한 기나긴 여행을 하고 있죠.

(트리아나가 부드럽게 미소 짓는다)

아처 트리아나

그런데, 인간들은 그대같은 분을 어린이라고 하지 않나요?

어린이는 가정에서 보호 받으며 자란다고 들었는데….

그대는 독특한 길을 택하셨군요. 스스로 모험을 떠나시다니.

아카데믹

저는 어린애가 아니예요.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고…

아처 트리아나

그렇습니까?

(트리아나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인간들의 어른과 아이에 대한 기준을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럼… 당신은 어른이군요? 이해했습니다.

아처 트리아나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숙명의 바람이 그대와 함께하길….

(워리어 시안과 인사하자)


워리어 시안

우와~ 진짜 쪼그만 어린…아, 아차!

아무튼 아카데믹님이죠? 하하~!!

에단 님한테 말 많이 들었습니닷!

아카데믹

전 어린애 아닌데요. (너보다 나이 많거든?)

워리어 시안

아, 맞다. 어린애라고 부르면 화낸다고 들었는데….

하지만 역시 제 눈에는 완전 꼬꼬마… 헉! 죄, 죄송합니닷!

그래도 프레리 타운의 릴리보다는 훨~씬 어른입죠! 넷!

아카데믹

(릴리…? 할머니 이름이랑 같네…)

워리어 시안

으음… 에단 님께 아카데믹님이 보기완 달리 엄청 강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래도 역시 위험한 곳에는 가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큰일이고….

아카데믹

전 괜찮아요.

워리어 시안

괜찮지 않습니다. 습격자들의 매복지 같은 곳에 어린아이를 데려가는 건!

그런 건 너무나도 비인도적이란 말입니다.

모험자로서, 저는 아이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습니다!!

(시안이 열을 올린다)

아카데믹 

습격자들의 매복지로 가나요?

워리어 시안

넵! 우연히 거대한 오우거가 드나든 흔적을 발견했거든요~ 후헤헷.

안젤리카 님은 분명, 그곳에 계실 겁니닷! 확실해요~!!

아카데믹

(흠… 같이 가자곤 안할 듯 하니 난 따로 가 봐야겠다!)

워리어 시안

그럼 저흰 안젤리카님을 구하러 습격자들의 매복지로 다녀 오겠습니다.

아카데믹님은 위험하니 캐더락 관문에서 기다리시는게 좋겠군요.


소서리스 안젤리카

으윽… 더러운 오우거 같으니라구~ 아유 분해!!

하마터면 죽는 줄 알았잖아~!!

아카데믹

무사하세요?!

소서리스 안젤리카

그럼 무사하지!! 안 무사하면 여기 있는 나는 뭐 유령K 라도 되니?

이 안젤리카 님이 누군줄 알고!

그보다, 너 혼자 온 거야?

에단 이 녀석은 나 구하러도 안 오고 뭐하는 거야?! 이 바보 똥개 말미잘!!!

아카데믹

곧 올거예요.

소서리스 안젤리카

곧?! 곧이고 나발이고 어린애 혼자 먼저 보내는 게 어딨어?

한 살이라도 더 먹은 에단이 먼저 왔어야지!!

아카데믹

제가 멋대로 먼저 온 거예요.

소서리스 안젤리카

그, 그래?

호호… 그렇게나 내가 걱정 됐니?
(안젤리카가 조금 감동한 것 같다)

소서리스 안젤리카

아! 아무튼 그게 문제가 아니고.

방금 너도 봤겠지만 이 근처에 홉고블린 제조시설이 잔뜩 있었어!

나도 홉고블린으로 개조될 뻔 했다니까?

소서리스 안젤리카

그래그래, 하긴, 뭐. 나처럼 귀여운 천재 미소녀가 개조되면 홉고블린 같은 게 아니라…

(안젤리카가 상상력을 발휘해 보려다 멍한 얼굴을 한다)

…아무튼 뭔가 다른 게 됐겠지만! 에헴!

아카데믹

그래봤자 괴물이에요.

소서리스 안젤리카

그래… 그래봤자 괴물… 그렇지.

(안젤리카가 먼산을 바라본다)

아무튼 두고보자~ 그 빨간 망토 뒤집어 쓴 다크엘프!!!

감히 이 천재 소서리스 안젤리카를 여기까지 끌고왔겠다?!

아카데믹

다른 일은 없었어요?

소서리스 안젤리카

거대한 오우거가 날 짓밟는 바람에 협박에 못이겨 이것저것 불고 말았어.

그, 그렇지만 대단한 건 아니고, 그냥 아주 조~금 말해줬을 뿐이라구.

지… 진짜야!

아카데믹

(다 불었구만…)

소서리스 안젤리카

아~ 갑자기 배고프네~.

(안젤리카가 애써 시선을 회피한다)

이제 여긴 더 볼 일 없으니까 얼른 나가야겠다.

아르젠타 님한테 가 볼테니까, 넌 캐더락 관문으로 돌아가.

아카데믹

잠깐만요! 엘레나는요? 어디로 갔죠?

소서리스 안젤리카

엘레나…? 그 다크엘프 말하는 거야?

죽을 뻔 했는데 그게 어디로 갔는지 내가 알 게 뭐야?

날 사뿐히 즈려밟고 어디론가 슝~ 하고 가 버렸다구, 흥.


"보상"


소서리스 안젤리카

자! 얼른 여기서 나가자. 난 보고하러 갈거야~

너도 캐더락 관문으로 돌아가도록 해.

(아카데믹 스테이션에 접속해 언니에게 보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