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12] 물건을 돌려받았습니다

문장학자 베일리

네? 순종의 팬던트요?

…허어. 아가씨도 그걸 구하려는 겁니까?

아카데믹

안젤리카님을 따라가려구요.

문장학자 베일리

이렇게 어린 아가씨까지 모험자 길드에서 일하시는 줄은 미처 몰랐군요….

(베일리가 고개를 젓는다)

"보상"

문장학자 베일리

알려드리는 게 과연 맞는 일인지 모르겠군요. 하아….

아카데믹

걱정마세요.

문장학자 베일리

순종의 팬던트는…

예전에 클레릭 윌리엄 님이 지니고 계시던 물건입니다.

그분의 제자셨던 상급 클레릭 저메인님께서 팬던트의 행방을 알고 계시니 직접 여쭤보시는게 좋겠습니다.

상급 클레릭 저메인

휴우… 선지자님께서 검은 기사에게 납치당해 고초를 겪고 계실 것을 생각하니, 제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습니다.

어서 빨리 선지자님을 구해야 할텐데 큰일입니다.

아카데믹

순종의 팬던트를 찾고 있어요.

상급 클레릭 저메인

이런! 꼬마 아가씨도 설마 선지자를 찾는 일에 참여하는 겁니까?

순종의 팬던트는 제 스승이신 상급 클레릭 윌리엄님께서 가지고 계시던 물건인데….

상급 클레릭 저메인

스승님은 10여 년 전에 있었던 캐더락 항쟁 당시, 죽음의 숲 인근에서 아르테아 여신님의 부르심을 받고 순교하셨습니다.

상급 클레릭 저메인

당시 지독한 독기운으로 그 일대가 황폐해져서 스승님의 유해도, 유품도 수습할 수 없었습니다.

순종의 팬던트는 잠든 자의 신전으로 가기 위한 열쇠로, 몹시 중요한 물건이었지만 별 수 없었죠.

상급 클레릭 저메인

지금 몇 명의 모험자분들이 안 그래도 그쪽으로 출발한 참입니다.

꼬마 아가씨까지 위험을 무릅쓸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저메인이 걱정해 준다)

아카데믹

괜찮아요. 저도 가 볼게요.

상급 클레릭 저메인

스승님의 유품인 순종의 팬던트는 죽음의 숲 어딘가에 남아있을 것입니다.

마물의 손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좋을텐데요….

소서리스 안젤리카

우와! 아카데믹 양이잖아?!

방금 나 봤어!! 다 봤다구~ 우후훗~

꼬마가 주운 거, 순종의 팬던트 맞지?

아카데믹

꼬마 아니에요!!

소서리스 안젤리카

그래그래~ 아카데믹 아가씨~ 멋쟁이 모험자님~
(안젤리카가 비위를 맞춘다)

저기, 방금 그 팬던트 나 주면 안 될까? 응?

아카데믹

제 통신기부터 돌려주시면요.

소서리스 안젤리카

통신기? 으음….

(안젤리카의 머릿속에서 동전 세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그래! 그러지 뭐~!! 인심썼다! 너 줄게!

아카데믹

원래 제거잖아요.

소서리스 안젤리카

아이~ 얘는~ 사소한 건 신경쓰지 마. 우후후훗~

아무튼! 그럼 순종의 팬던트는 나 주는 거지?

(안젤리카의 눈이 반짝거린다)

소서리스 안젤리카

이게 다~ 너를 걱정해서 하는 거야. 에헴.

너처럼 어린애를 사지로 밀어넣고 싶지 않아서 그래.

이 언니가! 위험한 일을 대신해 주겠다구. 데헷~

아카데믹

당신같은 언니 필요 없거든요!

소서리스 안젤리카

왜 이렇게 예민하게 받아들이실까?

어쨌거나 난 줄거 줬으니까 이만 갈게~

안~ 녕~

아카데믹

우리 언니는 에쁘고 똑똑하고… 어?!

소서리스 안젤리카

안녕 꼬맹이~ 다음에 또 보자?

(안젤리카가 해맑게 웃으며 쏜살같이 멀어져간다)

아카데믹 스테이션

(통신 연결을 시도한다)

아카데믹 자스민

진행상황은 어때, 아카데믹?

보고가 없어서 걱정했어.

잘 되고 있니?

> (통신기를 되찾은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 (이 곳의 모험자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 (순종의 팬던트에 대해 전한다)

*세 선택지 모두 같은 대화로 이어집니다

아카데믹 자스민

음… 그랬구나. 너는 사람을 쉽게 믿어서 걱정이다.

세상에 좋은 사람만 있는 것도 아니니까 아무에게나 친절하게 대해선 안 돼.

아무에게나 미래에서 왔다면서 네 능력을 보여줄 필요도 없고 말이야.

아카데믹

그, 그런건가요?

아카데믹 자스민

그래. 네가 미래에서 왔다는 이야기나, 미래에 벌어지는 일에 대해선 가급적 다른 사람들에게는 알리지 않도록 하렴. 이곳에선 영웅이니, 알테이아의 수호자니 추앙받는 인물일지라고, 그 곳에선 아직 일개 모험가일 뿐이니까.

아카데믹

알았어요.

아카데믹 자스민

행여나 원치 않게 미래가 바뀌어 버리면 우리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니까, 반드시 명심해야 해.

그리고 또 하나 걱정되는 게 있는데….

그 통신기, 정말 괜찮은 거니?

아카데믹

통신기요? 괜찮은 것 같은데….

아카데믹 자스민

네가 말해준 그녀의 성격 상, 통신기를 손대지 않고 돌려줬을리는 만무하고….

혹시 내부 회로나 메모리를 망가뜨렸다면 일이 복잡해지니까.

꼼꼼히 확인 해본거지?

아카데믹

잠깐만요…. 지금 확인해볼게요!

(데이터와 회로를 점검한다. 데이터에 아무것도 검색되지 않는다)

아카데믹

…아앗?!!

아카데믹 자스민

왜 그러니?

무슨 일이야?

아카데믹

메, 메, 메모리 칩이… 어, 없어졌어요!

아카데믹 자스민

뭐라구?!

(자스민이 경악한다)

세상에…!! 정말 그런 불상사가 일어날 줄은 몰랐어.

아카데믹

으으… 어쩌면 좋죠…?

아카데믹 자스민

(자스민이 차분하게 이야기한다)

데이터를 모두 잃었으니 통신 외의 기능을 이용할 수 없을거야….

급한대로 통신기에 내장되어 있는 보조 메모리에 기본 데이터라도 다운 받아 사용할 수 밖에 없겠어….

아카데믹

가능할까요?

아카데믹 자스민

아마, 쉽진 않을거야. 시공간을 건너려면 제약도 많고… 후…

그래도 그 방법밖에 없겠구나. 매번 나와 접속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기본 데이터라도 확보해 두지 않으면, 너도 힘들거야.

아카데믹

그럼 전송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