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12] 그녀를 만났습니다

클레릭 에단

…아, 마나리지에서 뵈었던 아카데믹 양 아니십니까?

이런 위험한 곳까지 어린 아가씨 혼자 오시다니….

다친 곳은 없으신지요?

아카데믹

전 괜찮아요.

클레릭 에단 

저는 모험자 길드장 데커드님께 보고하기 위해 돌아가려던 참이었습니다.

아카데믹 양도 어서 마을로 돌아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 곳에는 더 이상 볼일이 없으니까요.

> 어? 검은 기사는요?!

클레릭 에단

검은 기사는 제 보잘것없는 실력으로 상대하기엔 너무 강하더군요….

저와 안젤리카 양이 선지자를 구출하기 위해 습격했지만,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클레릭 에단

그는 저희들에게 빈사의 중상을 입히고 유유히 사라져 버렸죠. 만약 신음하는 저희를 은발의 아름다운 여성이 나타나 구해주지 않았다면, 지금쯤 과연 어떻게 되었을지….

(에단이 한숨을 쉰다)

아카데믹

은발의 여성? 그게 누구죠?

클레릭 에단

글쎄요. 저기 서계신 분입니다. (클레릭 에단이 구석에 있는 은발의 여검사를 가리킨다)

안젤리카 양은 먼저 돌아갔고, 저는 뭔가 단서가 될 만한 것이 없을까 싶어 대화를 나눠봤지만 단서가 될 만한 정보는 없는 듯 했습니다.

아카데믹

(어..? 저 분은 혹시!?)

"은발의 여검사와 대화"

아르젠타

이건 또 뭐야…?

흥…. 내가 구경거리라도 되는 건가?

오늘따라 어린 것들이 쉴새없이 찾아오는군.

아카데믹

역시! 아르젠타님이시죠?!

"보상"

아르젠타

응? 뭐야. 너, 나를 알고 있어?

어디서 쓸데없는 소문이라도 도는 건 아니겠지?

성가신건 질색이거든.

아카데믹

데이터에서 봤어요! 실제로 뵙는건 처음이에요!

아르젠타

데이터? …그게 뭔지 모르겠지만 귀찮게 하지 말고 집에가서 놀아라.

이 언니는 바빠요~ 훠이~.

(아르젠타가 손을 휘젓는다)

아카데믹

잠깐만요, 아르젠타님께 묻고 싶은 게 많아요!

아르젠타

그래그래, 내게 묻고 싶은게 많겠지.

하지만, 난 말해주고 싶은게 없으니, 그만 떠들고 집으로…

아카데믹

모노리스가 어디 있는지 알고 싶어요.

아르젠타

…….

(아르젠타의 표정이 험악해진다)

꼬마…. 너, 정체가 뭐야? 그건 어디서 들었지…?

아카데믹

전, 실은 미래에서 왔어요.

아르젠타

미래…?

흥, 믿기 어렵군. 설령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내가 왜 너 같은 꼬마에게 그런 걸 알려줘야 하는 거지?

아르젠타

아까도 너 처럼 겁 없는 애송이들이 그 녀석에게 알짱대다가 나가 떨어졌지.

너도 같은 꼴이 되고 싶지 않다면, 쓸데없는 호기심 따윈 버리는 게 좋을 거야.

아카데믹

그 녀석이라고 칭하시는 분…, 벨스커드님인가요?

아르젠타

호오…? 미래에서 왔다는 게 정말인가? 깔깔~.

조금 전에 그 꼬마들이 와서 벨스커드가 데려간 소녀에 대해 말해주었는데. 혹시 너도 알고 있니?

아카데믹

고대인의 후예라는 건 알고 있어요.

아르젠타

알겠다. 너도 그 꼬마들 처럼 그 소녀가 목적이로구나?

설마, 정말로 모노리스에 대해 물으려던 건 아니겠지?

아카데믹

...정말이예요. 어떻게 하면 알려 주실 수 있는 거죠?

아르젠타

그건 인간이 관심을 가져도 되는 게 아니야.

벨스커드를 쫓는 걸 도와줄 생각이 없다면 그만 돌아 가.

더 상대해주고 싶지 않으니까.

아카데믹

벨스커드님을 쫓으실 생각이세요?

아르젠타

그래. 네가 그 녀석의 정체를 어떻게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야말로 확실히 숨통을 끊어줄 생각이야.

아카데믹

대체… 왜 그 분과 싸우는 거죠? 그 분은…

아르젠타

허튼소리 그만하고 좋은 말로 할 때 돌아가지 그래?

그 놈과 왜 싸우는지 그렇게 궁금하면 직접 만나서 한 번 물어보시든지!

(아르젠타는 더 대화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검은 기사를 만나려면 모험자 길드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다. 모험자 길드장 데커드에게 검은 기사의 행방에 대해 들어보는 게 좋겠다)

모험자 길드장 데커드

꼬마 아가씨도 은발의 여검사는 만나봤나?

아카데믹

네. 하지만… 상대해 주질 않네요.

모험자 길드장 데커드

뭘 그렇게 실망하나.

아마, 꼬마 아가씨가 관심 갖기에는 너무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했겟지. 핫핫.

아! 그리고, 에단과 안젤리카는 벌써 출발했다네.

아카데믹

네? 어디로요?!

모험자 길드장 데커드

검은 기사가 잠든 자의 신전 쪽으로 이동했다는 보고가 와서 말이야.

그곳에 입장하기 위해 필요한 순종의 팬던트를 찾으러 갔네.

죽을 뻔 했는데도 그렇게나 충실하게 선지자를 구하려고 하다니… 참 착한 사람들이야.

아카데믹

순종의 팬던트?

모험자 길드장 데커드

순종의 팬던트에 대해서는 문장학자 베일리님께 들었다던데….

꼬마 아가씨도 흥미가 있으면 가 보는 게 어떤가?

어린애한테 이런 걸 알려줘서 괜찮은가 모르겠네만. 허허.